2023 경영실적 빅2 부진·중견사 약진

상장 화장품 기업 2023 경영실적   [자료:금감원]

[주간코스메틱 정부재 기자] 상장 화장품 기업 대부분이 지난해 내수침체 등 국내외적인 시장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화장품 시장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두 회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이 증가한 상장화장품 기업은 코스맥스, 애경산업, 토니모리, 한국화장품제조, 한국화장품, 에이피알, 코스메카코리아, 클리오, 현대바이오랜드, 선진뷰티사이언스, 케어젠 등 24개 기업이다. 조사대상 상장 화장품 기업 35개사 중 68.5%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3개 부문이 모두 성장한 기업도 10개사에 이른다. 해당 업체는 코스맥스, 에이피알, 코스메카코리아, 클리오 등이다.

국내외 화장품 시장과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신제품군을 중심으로 국가별·유통채널 효율화,다각화를 통해 비용절감과 손익구조를 개선해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한국콜마, 에이블씨엔씨, 잉글우드랩, 코리아나화장품, 마녀공장, 에스디생명공학은 3월15일 현재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됐다.

화장품 OEM 빅2 선전 
글로벌 화장품 제조강국을 이끄는 OEM 빅2도 지난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11.08% 증가한 1조 7,774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3개 부문이 모두 성장한 경우다. 코스메카코리아 지난해 매출액은 4,707억원으로 전년대비 17.8% 늘어난 것을 비롯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74%와 4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빅2 동반 부진
국내 화장품 시장을 이끄는 빅2 실적은 그러나 부진한 모습이다. LG생활건강 2023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6조 8,048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1.5% 감소한 4,870억원을 기록했다.

뷰티사업 부문 연간 매출은 2조 8,157억원, 영업이익은 1,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3%, 52.6% 감소했다.

내수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위축에도 온라인 채널이 성장했음에도 중국 수요 약세로 면세점·중국 매출이 감소한데다 중국 등 해외 구조조정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2024년을 글로벌 브랜드 육성과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변곡점으로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국내 시장에서는 온라인과 H&B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의 다변화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의 자산 가치를 제고하며 ‘더후(The Whoo)’를 중심으로 브랜드와 채널을 선별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실적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3년 4조 213억 원의 매출과 1,5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44.1% 감소한 실적이다.

면세와 중국 매출 감소가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하락을 끌어내렸음에도 새로운 글로벌 주력 시장인 미주와 EMEA(유럽, 중동 등), 일본에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중에서는 헤라, 에스트라, 홀리추얼, 비레디, 일리윤, 라보에이치, 롱테이크 등이 선전했다. 

채널 기준으로는 순수 국내 E커머스와 국내외 멀티브랜드숍(MBS) 채널에서 매출이 견고하게 성장했다. MBS 채널에서의 판매 호조로 대부분 자회사의 매출도 성장했다. 에뛰드의 경우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효과로 195.5%나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성과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