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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브랜드숍 신화 막 내리나?

기사승인 2018.11.13  09: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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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H&B숍 맹추격 위상 흔들···가맹점주 집단 반발 움직임

      

 

[주간코스메틱 정부재 기자]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브랜드숍 1세대인 스킨푸드가 법원의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본사와 가맹점간 갈등마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브랜드숍 빅3를 포함한 대부분 화장품 로드숍 매출이 최근 3년간 급감한 반면 대기업 자본이 앞다퉈 진출한 H&B숍은 매장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시판 화장품 유통이 빅뱅을 앞둔 모습이다. 브랜드숍 위기설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브랜드숍 최근 3년간 매출액             [단위:억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숍 빅3 매출실적이 지난 2년 동안 동반 하락한 가운데 금년 상반기까지 올해 누적 매출실적도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한 상태다.

지난 16년동안 상품기획 등 제품차별화 보다 제살깍기 과도한 할인경쟁으로 시장과 소비자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H&B숍 매장수                [기준:2018년 9월말]            

H&B숍 상황은 사뭇 다르다. CJ올리브네트웍스 자본이 투입된 올리브영은 지난 1999년 서울 신사점을 1호점으로 시작해 지난 9월말 현재 전국 매장수가 1,100여개에 이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시판 화장품 로드숍 영토를 확장해 나가는 모습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도 2014년 ‘GS왓슨스’로 출범한 이래 190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고 롯데 H&B스토어 ‘롭스’는 2013년 런칭 이후 현재 매장이 115개에 이른다.

브랜드숍 1세대 스킨푸드 기업회생절차 개시

스킨푸드는 현재 서울회생법원 제3부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상태로 채권자협의회의 추천을 받아 CRO 선임 등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는 상태다.

회사측은 가맹점 상품 수급 효율화, 해외 사업권 매각, 디지털 커머스 보강 등을 바탕으로 스킨푸드 기업경영을 조속히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업회생절차란 한 기업이 사업을 계속할 만한 가치가 있지만 초과채무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경우 채무를 조정하여 건전한 기업으로 회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기업을 살리는 것이 청산할 때 가치보다 높고 회생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진행된다.

스킨푸드는 이번 회생절차를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재무와 제품 공급을 정상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직구시장 활성화에 대비해 디지털 커머스 사업을 활성화, 고객 접근성을 넓히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산이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과 역할 분담을 통해 온·오프라인 연계(O2O) 통합 마케팅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고객 쇼핑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스킨푸드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고객과 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조속한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브랜드숍 빅3 가맹점주 연대 투쟁 예고

브랜드숍 가맹점주 움직임도 심상찮은 모습이다.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회원 50여명이 최근 여의도에서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 집회에는 현역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지역위원장이면서 이니스프리 가맹점주협의회장을 맡고있는 전혁구 회장도 참석해 지지발언을 하는 등 연대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회생절차가 진행중인 스킨푸드 가맹점주들도 거리로 나섰다. 스킨푸드 가맹점주 20여명은 지난 9일 서초동 본사 앞에서 물품의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폐업한데 따른 보증금 반환과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런 가운데 화장품로드숍 가맹점주들이 연대투쟁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이니스프리, 아리따움, 에뛰드하우스,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등 대표 화장품 로드숍 가맹점주들은 조만간 통합단체를 구성하고 가맹점 매출하락에 따른 경영악화에 공동대처하는 집회를 개최한다는 소문마저 나온 상태다.

이들 가맹점주들은 온라인몰이 활성화되면서 시판 로드숍이 테스트 매장으로 전략한 가운데 일부 로드숍의 경우 제품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가맹점 경영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입장이다.

과도한 출혈경쟁이 경쟁력 상실 자초

이처럼 지난 16년 동안 시판 화장품 시장을 선도해온 브랜드숍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업계 관계자는 “원브랜드숍이 출범 이래 소비자와 시장흐름에 따른 새로운 전략과 돌파구를 찾지 않은채 제살깍기식 할인 등 출혈경쟁을 벌이는 사이 온라인몰·H&B숍이 시판 로드숍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온 결과”라며 “특히 모바일 등 온라인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소비자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유커에 의존한 매장 운영으로 경쟁력 상실을 자초했다는 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다른 관계자는 “브랜드숍이 그동안 과도한 할인과 이벤트, 중국인 관광객 유치 말고는 제대로된 미래 전략이 부족한 측면이 많았다”며 “다양한 화장품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H&B숍, 대기업 편집숍 등에 대응할 만한 경쟁력 있는 상품기획 등 제품 차별화에 소홀한 측면도 인정해야 한다 ”고 밝혔다.

정부재 기자 boojae@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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