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10억 달러 넘긴 후 12년만…수출 상위 3개국 중국·미국·일본
[주간코스메틱 정부재 기자]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화장품이 K-뷰티를 대표하는 수출 효자 품목임을 확인시켜 줬다.
식품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2024년 한 해 동안(12월말 기준, 잠정)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수출액인 2021년 92억 달러보다 10.9% 증가한 것으로 국내 화장품 수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화장품 수출은 지난 2012년 처음 10억 달러를 넘긴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12년 만에 100억 달러를 돌파하였다. 특히 ’24년 10월 한 달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화장품 수출액은 2022년 79억5천만 달러, 23년 84억6천만달러로 상승한데 이어 2024년에는 사상최초로 1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 19이후 최근 3년동안 연속 상승하며 수출 효자 품목임을 확인했다.
화장품 수출 상위 10개국가는 중국, 미국, 일본, 홍콩, 베트남, 러시아 연방, 대만,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순이다.
유형별로는 기초화장품 제품류 수출액이 전년대비 20% 증가한 7,500만 달러를 기록해 수출 품목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색조화장품, 인체세정용 , 두발용 등이 뒤를 이었다.
24년 화장품 수출 통계 분석(잠정) (출처 : 한국무역통계진흥원)
국가별 수출은 중국이 1위, 미국 수출은 57% 늘어
’24년 주요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이 25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 19억 달러, 일본 10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으며, 상위 10개국이 전체 수출액의 77%를 차지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 연합은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를 보이면서 처음으로 수출 상위 10개국 안으로 진입했다.
중국은 ’24년에도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1위를 유지하였으나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對 중국 수출 비중은 처음으로 20%대로 낮아졌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23년 대비 6.9억 달러(+57.0%) 증가하면서 수출액 증가폭이 국가 중 가장 컸다. 일본은 2.3억 달러 증가(+29.2%)하였으며 일본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기초화장품 수출이 가장 많고, 인체세정용품 증가폭이 가장 커
제품 유형별 수출액은 기초화장품 76.7억 달러(+12.8억 달러, +20.0%), 색조화장품 13.5억 달러(+3.0억 달러, +29.0%), 인체세정용품 4.7억 달러(+1.1억 달러, +30.7%) 순으로, 기초화장품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출 증가폭은 인체세정용품에서 가장 컸다.
대중국 수출은 유형별로 대부분 감소하였으며 특히 기초화장용 제품류에서 2.4억 달러(21.6억 달러→19.2억 달러, -11.0%)로 수출 감소액이 가장 컸다. 다만, 색조화장용 제품류는 0.2억 달러(3억 달러→3.2억 달러, +5.7%)로 수출이 증가했다.
대미국 수출은 거의 모든 유형별로 수출이 증가하였으며 특히 기초화장용 제품류는 ‘23년 대비 5.6억 달러(8.4달러→14억 달러, +66.8%), 색조화장품 제품류 0.5억 달러(2.1억 달러→2.6억 달러, +25.8%), 인체세정용 제품류 0.5억 달러(0.4억 달러→0.9억 달러, +122.2%) 순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일본도 기초화장용 제품류는 1.5억 달러(4.7억 달러→6.2억 달러, +30.7%), 색조화장품 제품류 0.7억 달러(2.3억 달러→3.0억 달러, +31.1%), 인체세정용 제품류 0.1억 달러(0.1억 달러→0.2억 달러, +88.1%) 순으로 대부분 유형에서 ’23년 대비 수출이 증가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화장품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는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수출 100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업계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25년에도 식약처는 우리 업계가 화장품 수출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규제 외교를 통해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미국 등 안전성 평가에 대응하여 국제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식약처, 화장품 해외 진출 지원강화
식약처는 우리 화장품의 해외 진출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국과 규제 외교를 적극 추진하여 화장품의 해외 진출을 돕고, 수출 다변화에 맞추어 중국,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해외 규제 동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수출 인허가 규정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자외선차단제를 일반의약품으로 관리하고 있어 업계 요청에 따라 지난해 국내 화장품 업계를 대상으로 OTC(Over the Counter)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미 FDA 초청 세미나(2회), 웨비나 교육(3회)을 진행하고 미 FDA 가이드라인 번역본(3건)을 제공하였다.
’25년에는 국내 자외선차단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맞춤형 1:1 컨설팅 및 GMP 전문가 양성 집중 교육도 함께 실시하여 우수한 국산 자외선차단제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또한 주요 수출국인 아시아 국가 간의 규제 협력과 소통을 위해 작년부터 국내에서 개최하고 있는 ‘원아시아 화장품 규제 협력 포럼’의 참여국을 확대하고, 수출국의 규제기관과 우리 수출 기업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재 기자 boojae@geniepar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