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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장기화 경영난 가중 우려

기사승인 2020.02.13  08: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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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세정제 핵심 원료 ‘알콜’ 확보 비상‧성수기 대비 주문 생산 연기

사진출처:MBC 방송화면 캡처

[주간코스메틱 정부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화장품 업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명동 등 중심상권 화장품 매장 매출이 급감한데다 화장품 성수기를 앞두고 사전 주문 제품 생산을 취소 또는 잠정대기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여파로 면세점, 백화점, 브랜드숍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들 채널 입점 기업들이 당초 판매계획‧생산계획을 축소 조정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특히 중국 발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손세정제 핵심 원료인 알콜과 관련 부자재인 펌프와 스프레이 용기 확보가 쉽지 않아 해당 기업 제품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실제로 손세정제 용기가 ‘펌프’에서 ‘똑탁탭’으로 교체되다 이제는 ‘미스트용캡’, ‘파우치’ 등으로 대체 용기가 등장할 정도로 손세정제 수요 폭발에 따른 원부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특히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화장품 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소화장품 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점주 매출하락 임대로 부담 이중고
명동에서 5개 화장품 매장을 운영중인 A 대표는 “이번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기면서 매출이 80% 이상 날아갔다”면서 “점주들이 점포를 빼고 싶어도 건물주와 임대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부산에서 3개 화장품 브랜드숍을 운영하는 B 대표는 “가맹본사의 온라인 위주 경영과 직영점 철수 정책으로 평상시에도 브랜드숍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추가적으로 20~30% 이상 하락한 상태”라며 “더구나 올해들어 판매사원 최저임금 마저 올라 더 이상 가맹점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지경”이라고 밝혔다.

유통 현장이 이렇다 보니 화장품 생산쪽도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 손세정제 관련 펌프, 스프레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일반화장품 생산 업체는 정상적인 공장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발주물량 생산 홀딩 or 취소 속출
화장품 용기 전문기업 C 대표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유통채널 판매 부진이 속출하면서 지난해 계약했던 화장품 생산 발주물량을 축소 또는 연기 하거나 심지어 취소하는 경우도 빈번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를 재해로 인식하고 장기화에 대비한 보다 철저한 준비와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지금 화장품 업계는 3,4월 성수기를 앞두고 생산 라인이 바삐 부산하게 움직일 시기 이지만 이런 모습은 안 보이고 손세정제 관련 펌프, 스프레이 용기 생산 업체를 제외한 일반 화장품 주문 생산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게 사실”이라며 “이번 사태로 수익이 나지않고 손실이 나면 사업규모를 축소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 화장품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우리나라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정상적인 화장품 생산과 유통에 들어갈 경우 중소 화장품 기업 중국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며 “정부에 긴급 경영안정자금 확대 등을 요구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손세정제용 알콜 재고물량 확보 비상
화장품 제조 전문기업 D 대표는 원부자재 수급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한다. D대표는 “현재 중국으로부터 어마어마한 물량의 손세정제 수출발주가 들어오고 있으나 수출용 알콜 확보가 어려워 납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중국 수출용 손세정제 생산 관련 알콜 등 원부자재 확보 때문에 이미 주문받은 화장품 제조와 납품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금은 중국 화장품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 한국제품 갖다 쓰지만 중국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궂이 알콜 수출안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사드, 메르스 때도 이처럼 원자재 때문에 생산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며 생산 차질을 우려했다.

D대표는 “손세정제 주원료로 사용중인 알콜은 스프레이, 미스트, 스킨 등 청량감을 주는 다른 화장품 생산에도 사용하는 성분”이라며 “이번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화장품 원부자재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재 기자 boojae@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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